목차
● 혜성의 분류
- 대혜성
- 선그레이징 혜성
- 특이 혜성
- 큰 혜성
- 센타우루스
● 혜성의 영향
- 유성우
- 생명
혜성의 분류
- 대혜성
평균적으로 10년에 한 번 정도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은 혜성이 찾아오는데, 이러한 혜성에 보통 대혜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어떠한 혜성이 대혜성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혜성의 밝기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넓게 보았을 때 혜성의 핵이 크고 활동을 많이 보이며, 태양에 가까이 접근하고, 근일점을 통과할 때 태양 반대편에 있지 않다면, 대혜성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1973년 코후테크 혜성은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서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실제 밝기는 어두웠습니다. 3년 후 나타난 웨스트 혜성은 당초 별로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매우 밝은 혜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577년에 나타났던 대혜성은 대혜성의 대표 격으로, 튀코 브라헤나 타키 앗딘 등 여러 명의 천문학자가 관측한 기록에도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튀코 브라헤는 이 혜성을 관측함으로써 혜성이 지구 대기 바깥에 존재하는 천체라는 사실을 밝혀내서 태양중심설이 받아들여지는 배경 중에 하나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20세기 후반에는 전체적으로 대혜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가 1996년 햐쿠타케 혜성과 1997년 헤일-밥 혜성이 연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21세기 최초의 대혜성은 맥노트 혜성으로, 2007년 1월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맥노트 혜성은 출현 시점 기준으로 지난 40년 간 나타났던 혜성 중 가장 밝았습니다.
- 선그레이징 혜성
선그레이징 혜성은 근일점을 통과할 때 태양에 수백만 킬로미터 정도까지 가까이 접근하는 혜성을 가리키며 작은 혜성은 근일점을 통과할 때 완전히 증발하고, 큰 혜성은 근일점 자체는 통과하지만 태양의 조석력으로 인하여 부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호 위성이 관측한 선그레이징 혜성의 90% 정도는 커다란 혜성 하나가 내 태양계 통과 중 부서져서 생기게 된 크로이츠 혜성 군에 속합니다. 나머지 10%는 대부분 산발적인 분포를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4개의 혜성군인 크라흐트군, 크라흐트 2a군, 마스덴군, 메이어군이 추가로 존재합니다. 마스덴군, 크라흐트군, 사분의 자리 유성우, 양자리 유성우 모두 맥홀츠 1 혜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 특이 혜성
현재까지 발견된 혜성 수천 개 중에서 일부는 다른 혜성과 확실히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엥케 혜성은 소행성대부터 수성 궤도 바로 안쪽까지를 도는 데 비하여 슈바스만-바흐만 3 혜성은 현재 목성과 토성 사이에서 원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토성과 천왕성 사이에 위치한 2060 키론은 발견 당시에 소행성으로 분류되었으나, 그 이후 옅은 코마가 발견되면서 혜성으로도 분류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슈메이커-레비 2 혜성도 발견 당시에는 소행성으로 간주해 소행성식 임시 명칭인 1990 UL3을 부여받았습니다.
- 큰 혜성
가장 큰 주기의 혜성은 키론 혜성으로서, 지름이 200 km에 달합니다. 오르트 구름에서 오는 혜성 중에서는 지름 150 km인 베르나디넬리-베른슈타인 혜성이 가장 크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혜성은 2031년 1월에 토성 궤도 바깥인 11 AU 지점에서 근일점을 지나게 될 예정입니다. 목성 궤도 인근인 4 AU 지점을 지났던 1729년의 혜성의 핵 크기는 약 100 km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센타우루스
센타우루스군 천체는 소행성과 혜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60558 에케클러스와 166P/NEAT 등 센타우루스군 천체 중에서 소행성과 혜성 양 쪽으로 분류된 천체도 있는데, 166P/NEAT는 코마가 형성된 기간에 발견되었으나, 60558 에케클러스는 당초 소행성으로 발견되었지만 그 이후 혜성 활동이 이루어져 혜성 분류를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카시니-하위헌스 탐사 말기에는 센타우루스를 탐사하는 데 탐사선을 활용하자는 방안도 제기되었으나, NASA에서 이것을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혜성의 영향
- 유성우
혜성이 태양에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서 방출되는 물질들 중에 태양풍의 복사압에 밀려나가지 않을 정도의 큰 입자도 있습니다. 지구가 혜성의 궤도면에 있는 이 입자 무리와 만나면 지구에서는 유성우로서 관측됩니다. 입자가 좁게 밀집되어 있으면 강한 유성우가 빠르게 내리고, 넓게 퍼져 있으면 약한 유성우가 오래 내립니다. 보통 혜성이 입자를 뿌린 지 오래되었을수록 입자가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성우로는 8월 9일부터 13일에 내리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만드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군과, 10월에 내리는 핼리 혜성이 만드는 오리온자리 유성군이 있습니다.
- 생명
태양계 형성 초기의 지구에는 소행성과 혜성이 다수 충돌했는데, 많은 과학자는 당시에 충돌한 혜성에서 지구에 있는 물이 유래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하였습니다. 혜성에서 여러 고리 방향족 탄화수소 등 여러 유기물이 발견된 이후, 지구로 떨어진 혜성과 운석이 생명체를 만드는 물질이나 생명체 그 자체를 지구로 가져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3년에는 혜성이 충돌하는 에너지로 인하여 아미노산이 생명체를 이루는 큰 단백질 분자로 합성될 수 있다는 이론 또한 만들어졌고, 2015년에는 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서 산소 분자가 예상보다 많이 방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것을 생명체의 지표로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달에서도 혜성이 충돌하며 달에 물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고, 텍타이트와 오스트랄라이트는 혜성과 운석이 서로 충돌하며 생겨난 광물입니다.